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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박완서 산문집 《호미》 를 읽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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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2-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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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 첫 장부터 작가(박완서)는 목련에게 말을 건넨다. ‘내가 너한테 또 졌다’고.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을 표현한 문장에 나는 어깨가 으쓱거리기도 하고 내가 좀 부끄럽기도 했다. 꽃들은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한꺼번에 피지 않고 순서대로 indexindex 핀다. 화분 하나도 간수하지 못하고 메말라 죽게 만들곤 한다. 또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흙을 더듬는 작가의 손이 얼마나 보드라운지. 자연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마음이 제 새끼 만지듯 조심스럽고 제 새끼 향하듯 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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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산문집 《호미》 를 읽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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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에서 자연의 질서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박완서의 기억들이다. 자연의 질서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알기 때문이다.

순서

다. 사실 나는 동물이고 식물이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청계천에서 빨래를 하던 시절을 회상할 때는 어떤가. 오늘날 징검다리 위에서 물장난을 하는 남녀의 모습을 함께 그리며, 복원 과정에서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


박완서 산문집 《호미》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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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박완서 산문집 《호미》 를 읽은후

박완서 산문집 《호미》 를 읽고
작가가 정성스레 가꾼 집 마당에는 매해 백 가지가 넘는 꽃이 핀다.
‘호미’는 タイトル에서부터 촉촉한 흙냄새와 흙 사이에 엉겨있는 질기고 건실한 뿌리가 연상된다. 그래서 처음엔 흙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해 조금 꺼려졌다. 그러면 작가는 내일 피어날 꽃을 기다리는 일을 기쁨으로 여기고 산다. 일제강점기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 해방 후, 6.25, 결혼 후의 생활까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어느 에피소드에나 곧잘 기억들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그것은 작가 개인의 기억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기억-아픔-추억이 된다. 작가가 시간을 앞뒤로 오가며 이야기를 늘어놓았음에도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그 시간의 흐름 가운데에 변하지 않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빠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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