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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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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2-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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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그는 털모자의 챙을 이마빡에 붙도록 척 올리면서 말했다. 누군가 밭고랑을 지나 걸어오고 있었다. 천가란 사람 거품을 물구 마누라를 개패듯 때려 잡던데.` 영달이는 그를 쏘아보며 우물거렸다.
삼포가는길황석영 단편소설현대문학 독서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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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가는길황석영 단편소설현대문학 독서보고서 / ()
삼포 가는 길
삼포가는길황석영 단편소설현대문학 독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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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학적 평가

영달이는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씩 들판 가에서 바람에 흔들렸다. `천씨네 집에 기시던 양반이군.` 영달이도 낯이 익은 서른댓 되어 보이는 사내였다. 밥값을 떼고 달아나서가 아니라, 역에 나갔던 천가 놈이 예상 외 로 이른 시각인 다섯 시쯤 돌아왔고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던 것이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곱게 치떠서 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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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긴 창피한 노릇이었다. 그는 옷만 간신히 추스르고 나와서 천가가 분풀이로 청주댁 을 후려패는 동안 방아실에 숨어 있었다. 영달이 눈에 청주댁이 예사로 보였을 리 만무했다. 곧 겨울이 오게 되면 공사가 새 봄으로 연기될 테고 오래 머물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는 진작부터 예상했던 터였다.





순서




1. 줄거리


그가 넉 달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한창 추수기에 이르러 있었고 이미 공사는 막판이었다. 바람소리가 먼 데서부터 몰아쳐서 그가 섰는 창공을 배면서 지나갔다. 밝아 오는 아침 햇볕 아래 헐 벗은 들판이 드러났고, 곳곳에 얼어붙은 시냇물이 나 웅덩이가 반사되어 빛을 냈다. `아까 존 구경했시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 사무소가 사흘 전에 문 을 닫았고, 영달이는 밥집에서 달아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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